지난 6월 11일, 삼청동 우리들의 눈 갤러리에서는 특별한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바로 전국 시각장애 학생 미술 공모전, 프리즘 프라이즈(Prism Prize) 시상식과 전시회였는데요.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본 세상을 담아낸 학생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던 유익하고 따뜻했던 순간을 공유하려고 해요~^^
“안 보이는데 미술이 뭐가 필요하냐고 하지만 난 미술시간이 좋아. 일주일이 기다려져.
내 마음 내 꿈을 그리고 만들고 찍고… 여기서는 무엇을 해도 돼.”
올해로 11회를 맞은 프리즘 프라이즈는 ‘우리들의 눈’에서 주최하는 공모전으로, 시각장애 어린이, 청소년들이 지속적인 미술 교육을 통해 자신만의 특별한 재능과 기회를 발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눈 갤러리에 도착했을 때에는 수상의 주인공인 시각장애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가족들, 친구들, Teaching Artist 선생님, 그리고 각 후원 기업/단체에서 많은 분들이 이미 모여 계셨는데요.
신명 나는 오픈식 축하 공연과 함께 단란하고도 즐거운 분위기에서 시상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리즘 프라이즈는 미술 전문가들이 고심 끝에 선정한 작품들을 장애예술교육을 후원하는 기업들의 이름으로 시상을 진행합니다. 터치 비주얼 프로그램(NVIDIA Touch Visual)으로 시각장애 학생들의 미술 교육을 지원하는 엔비디아도 그 중 하나로, 터치 비주얼 서포터즈들이 매주 서울 한빛맹학교와 청주맹학교 미술 수업 보조 선생님으로 찾아가 시각 장애 학생들이 자신의 가능성과 상상력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답니다^^
백여 명이 넘는 방문객들이 모인 가운데, 대망의 엔비디아 상은 서울맹학교 중등부 3학년에 재학중인 이연진 학생에게 돌아갔습니다. 상을 수여한 학생에게는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쁜 트로피가 증정되었답니다.
그러면 학생이 어떠한 작품을 만들었는지 함께 감상해볼까요?
<내 친구>라는 이 작품은 미래의 여자 친구를 형상화한 테라코타 작품인데요. 누구에게나 설레고, 따스한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기다림’과 ‘설렘’이 잘 표현된 작품으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던 작품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세상을 재치 있고,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풀어낸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답니다.
눈이 보이지 않아도, 얼마든지 풍부한 표현력으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가슴 깊이 확인할 수 있던 시간이었어요.
북촌주민과 이웃, 친구들이 마련한 점심 상으로 마무리하며 작품에 대한 감상까지 나눈, 완벽한 시상식이었답니다.
7월 24일까지 전시가 계속된다고 하니 햇빛 좋고 바람 좋은 주말에 삼청동 쪽을 들르게 되신다면 한번 이 멋진 전시회에 방문해 보세요!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면서 뜻 깊은 체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전시 장소: 우리들의 눈 갤러리 1,2층 (서울 종로구 북촌로 5나길 19)
*일요일 및 공휴일 휴관 / 무료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