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스탠포드 대학 전기공학도 출신인 마크 정(Mark Chung)은 예상치 못하게 미화(USD) 500달러 라는 엄청난 전기세 청구서를 받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전력 회사가 시스템 곳곳에 설치된 “스마트 미터” 사용에도 불구하고 전력 낭비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하자 직접 문제 해결에 나섰는데요.
마크 정은 동네 철물점에서 저렴한 계량기를 몇 대 구해 와이파이(wi-fi)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집에 구축한 전기 지도를 통해 수영장 펌프의 고장이 막대한 전류 과부하를 발생시켰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관습적인 도구를 통해서는 감지하기 어려운 작은 결함이었는데요.
이 일련의 과정에서 마크 정은 컴퓨터로 관리되는 시스템이 부재하는 일반 건물에서 정보를 얻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깨달았습니다.
이와 같은 발견에 착안하여 설립된 스타트업이 바로 Verdigris입니다. Verdigris는 GPU 구동 인공지능(AI) 기반 에너지 절약 솔루션을 개발합니다.
에너지 소비는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건물은 전 세계 전력의 70% 이상을 소비하지만 이중 60%는 낭비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년 1천억 달러의 전기가 낭비되는 셈인데요. 이는 곧 전 세계 온실가스를 약 15% 가량 감축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Verdigris는 에너지 낭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무선 센서를 주전원, 패널, 회로에 연결했습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월마다 현장 검침을 실시하여 업데이트하지만 Verdigris의 디지털 시스템은 전력 소모 데이터를 연중무휴 24시간 내내 클라우드에 업데이트합니다.
Verdigris는 이렇게 수집된 원 데이터를 건물 관리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고, 자체 AI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얻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관련 데이터를 건물 관리 시스템과 통합하여 전력 사용 컨트롤을 자동화할 수도 있습니다.
마크 정 Verdigris CEO는 문제를 예측하고 최적화 및 자동화가 가능한 부문을 파악함으로써 시설 운용의 효율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가령 호텔 매니저는 투숙객보다 더 빨리 빌딩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성장 엔진 역할을 한 광대역, 센서, 데이터 수집, 처리, 저장 등의 비용이 대폭 하락하지 않았다면 이러한 시스템을 구축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크 정 CEO는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의 전면으로 확장되어 여행 방식, 식량 생산 방식, 작업 방식, 그리고 삶을 영위하는 방식까지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스마트 빌딩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가장 거대하고 가치 있는 기회 중 하나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크 정 CEO가 가정에서는 물론, 대형 빌딩에도 이런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엔비디아는 Verdigris 의 기술을 사용하여 실리콘밸리 사업장의 전기 사용량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그는 Verdigris가 회로 분류 등 CNN(convolutional neural networks)을 활용할 수 있는 다른 문제로 확장해 감에 따라 GPU 가속화는 더욱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스마트 빌딩에서 스마트 시티까지
한편, Verdigris는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통해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마크 정 CEO는 Verdigris의 최종 목표가 스마트 빌딩 최적화를 넘어선 스마트 시티 구현이라며 다음과 같이 포부를 밝혔습니다.
“만약 대형 재난이 발생할 경우, 주요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서비스를 차단하여 사람들을 최대한 지원하기 위해 에너지를 재배치하도록 도시를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Verdigris는 지구가 자동화되는 날까지 정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