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대결,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세계 바둑 챔피언의 한판 승부!
지난 주말, 대한민국과 세계를 떠들썩하게 한 세기의 맞대결, 바로 천재 이세돌과 인공지능 로봇, ‘알파고’와의 대국 소식인데요. 유럽의 바둑 챔피언인 판 후이를 꺾고 다음 상대를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을 지목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사실 그 동안 인공지능 로봇이 복잡하고 어려운 바둑에까지 도전하는 것이 어려워 보였지만, 구글의 자회사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인 ‘알파고(AlphaGo)’는 이러한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놀라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앞서 말했듯이, 1997년 IBM의 슈퍼컴퓨터 ‘딥 블루’가 세계 체스 챔피언을 꺾은 바 있지만 바둑만큼은 컴퓨터가 인간을 넘기 힘든 분야로 여겨졌습니다. 가로와 세로 19줄씩 총 361개의 칸을 지닌 바둑은 체스와 비교할 때 경우의 수가 10의 100제곱 이상 많기 때문이죠. 참고로 전체 우주의 원자 수가 10의 80제곱이라고 하니, 그 크기를 감히 가늠할 수도 없겠네요.
이렇듯 컴퓨터가 바둑으로 인간을 이기는 일은 앞으로 5~10년은 더 걸리리란 모두의 예상을 깨고 지난해 10월, 인공지능 ‘알파고’가 유럽의 바둑 챔피언인 중국계 바둑기사 판 후이 2단에게 5전 전승을 거두는 대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과연 그 비밀은 무엇일까요?
알파고의 이러한 놀라운 능력은 바로 딥 러닝 기술에서 나옵니다. 아시다시피 딥 러닝은 컴퓨터에 사람의 사고방식을 가르쳐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알고리즘인데요. 일정 양의 예상 수순 또는 지식을 짜맞춰 프로그램화 해놓는 방식이 아닌, 컴퓨터 스스로의 경험에서 배워나가는 진정한 의미의 인공지능이라고도 불리운답니다.
알파고는 무려 3,000만 건이 넘는 프로기사들의 대국 정보를 입력 받은 다음, 다중 CPU 및 GPU에 걸친 딥 러닝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며 최선의 수를 터득해 나갔습니다. 이를 사람의 학습 속도에 대입하면 약 1,000년 간 바둑에 매진한 것과 맞먹는 어마어마한 분량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네요.
또한 알파고에는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상 확률을 알아낸 뒤 더 높은 확률을 선택하는 컴퓨터 기법 ‘몬테카를로 트리탐색(MCTS)’ 기법이 적용되었는데요. 이런 대량의 데이터를 소화하는 딥 러닝 기술의 필수 조건은, 역시 엔비디아 GPU의 병렬 컴퓨팅을 활용한 연산 처리 가속화 기술이라고 합니다. 판후이와의 대국에서만 해도 거대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176개의 GPU와 1,202개의 CPU 프로세서들이 활용되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바둑은 무궁무진한 경우의 수 뿐만 아니라,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 거기에다 악착같은 승부근성이 어우러지는 종합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컴퓨터가 지닌 뛰어난 연산 능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개발자들 또한 인식하고 있었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끊임없는 인공지능 대 인공지능의 대결로 진행되는 ‘강화 학습 (Reinforced Learning)’입니다. 이미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습득하여 대다수의 바둑 기사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닌 두 인공지능이 지속적으로 대결을 하며 서로의 기보를 학습하고, 또 발전하다 보니, 알파고가 어느덧 세계 바둑 챔피언의 자리를 넘보는 위치가 된거죠.
사실 알파고라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중요성은 단순히 이번 바둑 대결의 승패를 가르는 것으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구글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인공지능을 더욱 진화시켜 분야를 막론하고 우리의 실생활에서 함께 공존하며, 인간의 편의를 위해 응용할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재난과 같은 즉각적인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인간에겐 위험할 수 있는 작업을 대체하는 것까지.. 그 활용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 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모든 혁신의 기반이 된 것이 바로 엔비디아 GPU라는 사실! 엔비디아 GPU의 가속화된 병렬 연산 처리기능을 통해 이처럼 다양한 인공지능 응용 사례들이 앞으로도 많이 나오겠지요~^^
이세돌 VS 알파고, 알파고 VS 이세돌. 이 세기의 대결은 오는 3월, 바로 서울에서 개최됩니다. 10년째 세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국의 이세돌 9단이 인간의 자존심을 지켜낼지, 아니면 알파고가 세계가 깜짝 놀랄 혁신을 보여줄지… 바둑과 과학 분야 뿐만 아니라 세계사에 큰 획을 그을 이번 대결에 전세계인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이 역사적인 대국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승부가 인공지능의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지, 우리 함께 지켜봐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