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제거, 연구실 병원균 실험, 재해 피해자들의 선별, 어느 것 하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이 위험한 직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훈련시키고 준비시킬까요?
이러한 위험직무 교육훈련은 많은 비용이 들어가죠. 현장에서는 다양한 직무에서 예기치 못한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런 환경 속에서 각자의 업무를 수행하고, 관리자들은 업무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컨설팅 및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부즈 알렌 해밀턴(Booz Allen Hamilton)사의 기술팀은 위험직무 교육훈련에 현실감을 더하고, 근로자들의 직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엔비디아 GPU 기반의 몰입감 있는 가상현실 환경을 도입했습니다. 이들은 VR 기술을 통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경험하게 될 다양한 자극요소를 재현하고 경험하도록 했습니다.
극한 직업 교육을 위한 VR기술
부즈 알렌의 수석기술자 산드라 마샬(Sandra Marshall)은 그 동안 위험직무 교육은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하고, 운영상 한계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통비가 많이 들 수도 있고, 통계를 뽑는 일도 생각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고위험 직무 훈련 방식은 개선해야 할 필요가 아주 높습니다.”
마샬은 몰입 기술(immersive technology)을 적용하여 팀을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프로젝트에는 전투 상황에서 치료우선순위를 위한 환자 분류 프로젝트였습니다.
그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은 훈련생들을 가상의 위험 상황에 노출시켜 실제 직무에서 실수를 예방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직무 숙련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은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합니다. 생물학 연구실에든 지뢰밭에서든, 가상 교육을 통하면 수백 수천 가지의 작업을 새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마샬은 말합니다. “가상현실을 통해 위험 환경을 체험하는 것이 실제로 현장에 투입되는 것보다 훨씬 쉽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도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금광
이 회사의 허브(Heob) 주임기사는 가상환경에서 직무교육을 받으면, 감정, 인지, 경험, 행동 등 모든 학습 시스템이 동시다발적으로 발동한다고 말합니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자극에 잘 대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상황 반응에 대한 데이터를 대량 수집할 수 있습니다. 또, 데이터를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의 완성도를 높이고, 맞춤설정을 통해 트레이닝 자체뿐 아니라 교육생도 상황적응력을 높여 줍니다.
교육생들의 환경 반응 정보를 충분히 확보하면, 스트레스 수준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 특정 환경에 투입될 준비가 됐는지도 파악할 수 있죠.
예를 들어, 가상 교육시 수집된 정보를 통해 특정 교육생이 심각한 부상자를 보고 충격을 받아 해당 직무를 수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 가능한 교육 자료
마샬과 허브는 엔비디아 GPU를 연동 VR 플랫폼, 생체인식센서, 시선과 객체 추적기 등 다양한 VR 기술과 결합해, 오픈 플랫폼인 유니티(Unity) 게임 개발 엔진 상에서 앱을 개발해왔습니다.
이를 위해 비디오 게임처럼 재사용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구성요소 라이브러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구성요소들은 어떠한 교육용 앱에도 적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반응시간 추적기능, 반응유형 기록기능 등입니다.
마샬은 “업종은 달라도 유사 기능을 필요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도구들을 재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AI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마샬의 목표는 딥 러닝 기능을 갖는 AI를 앱에 탑재해 교육 내용을 스스로 학습하게 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몰입 기술을 적극 도입하면 직무교육 방식이 완전히 바뀌게 될 겁니다. 트레이닝 데이터를 축적해서 좀 더 지능적인 애플리케이션과 정보에 입각한 교육정책이 개발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현재 VR 기술을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것은 바로 방위산업입니다. 긴급상황이나 위험한 환경에 미리 준비해야 하는 모든 업종의 근로자들에게 VR 기술이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가상교육이 실제 직무교육의 부족한 점들을 어떻게 채워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생체 정보나 뉴로피드백(neurofeedback) 데이터를 추적하면서 반응 시간과 스트레스 수준을 분석하면 교육생들의 단점은 보완하면서 강점은 극대화할 수 있는 목표 맞춤형 교육(targeted training)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마샬은 말합니다. “궁극적으로 위험직무 작업자들은 준비가 잘 되어 있고, 더 스마트하고 안전한 현장에서 근무를 하게 될 것입니다. 훈련 비용도 절감될 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