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명의 청중과 유명인사로 구성된 심사단 앞에서, 자신의 스타트업을 홍보하기 위해 단 5분 만에 이야기를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이 꽤나 “긴장되는 일”이었다고 그렉 자하추키(Greg Zaharchuki) 스탠포드 대학교의 교수는 고백합니다.
하지만 Subtle Medical의 공동 창립자이기도 한 자하추키 교수와 또 다른 스타트업 두 팀은 기술 전문가, 투자자, 비즈니스 리더 및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까다로운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친 후 화요일 밤 승리의 미소를 지었습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열린 엔비디아의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PU Technology Conference)의 제2회 인셉션 어워드(Inception Awards)가 화요일 밤 열린 가운데, 1백만 달러의 상금과 영예의 주인공은 Subtle Medical을 포함한 3곳의 AI 스타트업이었습니다.
기술 전문가, 언론, 투자자 및 기업가들이 운집한 가운데, 짧은 시간 동안 까다롭게 진행된 프레젠테이션 심사 후에 수상팀들이 선정되었는데요. 규모에 관계 없이 어떤 매장에서도 적용 가능한 체크아웃-프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AiFi, 보다 원활한 수집, 복원, 처리 및 분석을 위해 의료 영상의 개선을 추진 중인 Subtle Medical, 그리고 물류 및 제조 분야 로봇을 개발 중인 Kinema Systems이 뽑혔습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Jensen Huang) CEO는 이번 행사를 위해 모인 참석자들에게 “여러분이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 훌륭하고 패기가 있으며,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은 정말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졌는데요. 참가자들 모두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AiFi의 카우샬 파텔(Kaushal Patel)은 마지막 순간 프레젠테이션 자료에 보강할 슬라이드 작업을 하느라 꼬박 밤을 샜다고 털어놓았습니다. 비록, 마감일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불만은 없었습니다. 파텔은 “결국엔 계획했던 대로 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치열하게 펼쳐진 이번 대회에 대해 젠슨 황 CEO는 “엔비디아가 예전에 투자를 받으려고 할 때처럼 고민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말라초프스키 설립자는 25년 전 갓 창업한 엔비디아의 사업 계획서를 다음날 투자자 앞에서 발표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마무리 작업을 했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이었지요.
젠슨황 CEO는 “투자를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야했습니다. 그 기억을 떠올리면 아찔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화요일에 최종 수상자들을 배출한 이번 대회의 선정 과정에서, 10여 곳의 준결승 진출팀들이 이달 초 엔비디아의 실리콘 밸리 본사로 모였는데요. 각 진출팀들의 프레젠테이션 후, 6곳의 결승 진출팀들이 선정되어 화요일에 최종 압박 심사가 진행됐습니다. 6곳 모두 매력적인 발표를 진행했지요.
이들은 골드만삭스의 파완 테와리(Pawan Tewari), 피델리티 인베스트먼츠의 스티브 와이머(Steve Wymer), 코아츄 매니지먼트의 자이민 랑왈라(Jaimin Rangwalla), 그리고 엔비디아의 비즈니스 개발 부사장 제프 허스트(Jeff Herbst)가 포함된 심사단에게 각자의 내용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심사는 엄격했지만,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은 스타트업에게 귀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수상 및 도전팀은 모두 14곳으로, 이들이 세쿼이야 캐피탈(Sequoia Capital), 데이터 콜렉티브(Data Collective), 코슬라벤처스(Khosla Ventures), 럭스캐피탈(Lux Capital) 등으로부터 유치한 투자 규모는 모두 합쳐 미화 1억 8천만 달러에 이릅니다.
인셉션 어워드는 엔비디아의 인셉션 버추얼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Inception virtual accelerator program)의 꽃으로, 인셉션 프로그램은 3천여 곳의 신생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