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으로 예술을 만드는 시대가 왔습니다.
세계 최고의 근현대 미술관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MoMa)이 최근에 전시한 작품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적으로 수조 달러 규모의 산업에 엄청난 영향을 끼쳐 온 AI 기술이 정식으로 소개됐습니다.
MoMa 미술관의 웅장한 1층 로비(Gund Lobby)에 전시된, 선구적인 아티스트 르픽 아나돌(Refik Anadol)이 만든 설치 미술은 정교한 머신 러닝 모델을 통해 MoMA의 컬렉션 정보를 시각적으로 해석해줍니다.
아나돌은 “르픽 아나돌: 비감독(Refik Anadol: Unsupervised)”이라고 붙여진 자신의 전시에 대해 “현재 우리는 르네상스 시기에 있습니다”며, “매개체로 AI를 사용하는 것이 이 분야를 완전히 바꾸고 있습니다”고 말했습니다.
아나돌은 디지털 미디어 분야의 최전선에 있는 아티스트인데요. 일을 하는 내내 그는 아트가 AI와 접목되는 부분에 흥미를 느꼈죠. 그가 예술적인 툴로서 AI를 처음 사용했던 건 구글에서 역동적인 디지털 예술 작품을 만들기 위해 딥 러닝과 NVIDIA GeForce GTX 1080 Ti를 함께 활용했을 때였습니다.
2017년에 아나돌은 NVIDIA Research에서 만든 최초의 생성 AI 툴 중 하나인 StyleGAN을 가지고 일하기 시작했죠. 이 툴은 얼굴 합성 이미지를 생성했는데 이는 믿기 힘들 정도로 현실과 흡사했습니다.
아나돌은 이 툴을 사용해 보다 추상적인 이미지를 탐색하고, StyleGAN을 얼굴 이미지 작업만이 아닌 현대 예술로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광학, 온도, 음향 센서에서 스트리밍되는 데이터를 통해 AI 합성을 이끄는 기능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MoMA로 깊이 들어온 AI 아트
이런 아이디어로 그는 2021년 MoMa와 함께 온라인으로 협업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는 MoMa에서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아카이브에 있는 138,000개 이상의 레코드를 사용해 뉴미디어 플랫폼 페럴 파일(Feral File)이 전시한 것이었죠. 이 페럴 파일 전시회는 온라인상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예술을 실시간으로 재현하며 올해 인스타그램, 트위터, 디스코드(Discord), 레딧(Reddit)의 소셜미디어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AI 예술의 물결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올해 현대미술관 MoMa로 다시 돌아와 큐레이터 미쉘 쿠오(Michelle Kuo), 파올라 안토넬리(Paola Antonelli)와 새로운 설치 미술로 다시 협업을 했습니다. 올해 11월 19일부터 2023년 3월 5일까지 전시되는 “르픽 아나돌: 무감독” 설치 미술은 MoMA의 컬렉션에 있는 200년 이상 된 예술작품을 AI로 해석하고 재구현하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아나돌은 “이 작품은 지난 이 천년 동안 있었던 거의 모든 선구적인 조각가, 화가, 심지어 게임 디자이너와 같은 세계 최고의 현대 예술 컬렉션을 모색하는 일뿐만 아니라, MoMA의 컬렉션에서 얻은 알고리즘 처리 데이터의 결과는 물론 주변의 소리와 온도, 빛을 보고 ‘꿈꾸게’ 해주며 AI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합니다.
NVIDIA 기술의 전체 제품군이 이런 시스템에 활력을 불어넣습니다. 아나돌은 NVIDIA A100 Tensor Core GPU가 장착된 NVIDIA DGX 서버를 사용해 모델을 실시간으로 훈련시키는데요. NVIDIA RTX 4090 GPU가 장착된 또 다른 머신은 모델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변환시켜 전시회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합니다.
데이터를 초현실주의로 바꾸기
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와의 인터뷰에서 MoMa 전시회의 큐레이터 미셸 쿠오는 “르픽 아나돌은 우리가 보통 이성적인 것들과 관련 짓는 데이터를 초현실주의와 비이성의 영역으로 끌어들입니다. MoMA의 데이터 세트에 대한 르픽의 해석은 본질적으로 현대 미술사를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설치 미술은 Midjourney, OpenAI의 Dall·E, DreamStudio 같은 새로운 툴을 통해 전문 아티스트나 아마추어들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인 ‘생성 AI’에 대한 뜨거운 관심 속에서 전시된 것인데요.
아나돌의 작품이 AI 예술처럼 2021년에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NFT 예술과 교차점을 지니고 있지만, 그의 작품은 이를 훨씬 뛰어넘습니다.
최첨단 연구로 영감을 받아
아나돌의 작품은 NVIDIA Research가 개발한 StyleGAN이라는 기술에 의존해 MoMA의 아카이브와 최첨단 AI를 대거 활용한 것입니다. NVIDIA의 그래픽 연구 담당 부사장인 데이비드 루브크(David Luebke)는 NVIDIA 연구원 제인 헬스턴(Janne Hellsten)이 양식화된 예술 초상화로 훈련시킨 StyleGAN2 데모를 보고, 처음으로 생성 AI의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가능성에 들떴다고 말했습니다.
루브크는 “이를 가지고 사람들은 생성된 이미지의 콘텐츠와 스타일을 원하는 어느때나 자유롭게 탐색하거나 이런 것들을 소리나 날씨 같은 주변 효과에 반응하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NVIDIA Research는 NVIDIA가 AI를 이용해 처음으로 인간 얼굴을 고해상도의 이미지로 합성한 ‘Progressive GAN’을 개발했던 2017년 이후부터 생성 AI 분야의 첨단 기술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이후에 StyleGAN가 나왔고, 이는 결과를 더 나은 퀄리티로 이끌었죠.
그 후로 매년 NVIDIA는 최첨단 기술을 발전시킨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루브크에 따르면 StyleGAN은 아나돌과 같은 수많은 아티스트나 다른 연구자들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도록 돕는 다목적 플랫폼임이 입증됐습니다.
콘텐츠 제작의 대중화
앞으로 이보다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루브크에 따르면 현대의 생성 AI 모델은 인간의 얼굴이나 고양이, 자동차의 이미지 같은 특정 주제를 넘어 더 많은 것들을 일반화할 수 있고, 사용자가 원하는 이미지를 자연어로 지정하거나 인페인팅(inpainting)과 같은 다른 직관적인 방법으로 지정할 수 있는 언어 모델을 포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합니다.
그는 “이것은 누구나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게 하여 이 분야를 대중화하기 때문에 흥미롭습니다. 궁극적으로, 생성 AI는 르픽 아나돌과 같은 전문 아티스트나 취미 활동가, 일반적인 아티스트는 물론 학교 아이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창의성을 발휘하게 해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닙니다”라고 전했습니다.
MoMA에서의 아나돌의 작품은 앞으로 가능한 것들을 맛보기로 보여줍니다. 그가 미국 미술관에서 단독으로 첫 전시를 한 작품 “르픽 아나돌: 무감독”은 24×24피트의 방대한 디지털 디스플레이에서 AI를 통해 MoMA 컬렉션을 역동적으로 탐색하는 세 가지 새로운 디지털 예술 작품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는 예술 작품이면서도 건축 작품이기도 하죠.
전시를 주최한 미셸 쿠오는 미국 건축 전문매체 아키넥트(Archinect)에 “인공지능은 현실 세상의 모습을 분류하고, 처리하고, 현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되지만, 반대로 아나돌의 작품은 환상적입니다. 그의 작품은 꿈, 환각, 비이성을 탐구하여 현대 예술과 예술 제작 자체에 대해 다른 해석을 제시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또한 “르픽 아나돌: 무감독”은 AI가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를 시사하며, 아나돌은 AI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AI가 우리의 상상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저는 이것을 우리의 마음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NVIDIA의 AI 아트 갤러리에 있는 르픽 아나돌의 작품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