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컴퓨터 타이탄(Titan)에 경의를 표합니다.
미국 테네시주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 ORNL)에서 7년간 획기적인 작업들을 지휘했던 미국의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타이탄이 지난 8월 1일에 해체됐습니다.
타이탄은 2012년에 온라인으로 처음 출시돼 27페타플롭의 최고 성능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18,000개 이상의 NVIDIA GPU와 엔비디아 쿠다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통해 가능했죠.
지난해 타이탄의 시뮬레이션 성능의 10배를 제공하는 슈퍼컴퓨터 서밋(Summit)이 타이탄을 대체하게 됐는데요. 서밋 역시 ORNL에 자리잡고 있죠.
ORNL의 프로젝트 감독관 버디 블란드(Buddy Bland)는 “서밋이 나오기 이전, 타이탄은 속도와 에너지 효율성으로 “타임 머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래는 AI, 시뮬레이션, 모델링 분야의 선구적 작업을 가속화했던 타이탄의 이력에 대한 간략한 요약입니다.
시뮬레이션
쓰레기를 청소하는 건 재미있거나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남은 방사능 파편을 치우는 건 위험하며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는 방사성 원소를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분리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인데요. 이런 고민들이 타이탄의 등장과 함께 해결됐었죠.
ORNL의 과학자들은 타이탄을 사용해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처럼 매우 위험한 방사성 요소인 악티늄 원소의 다양한 오염 제거 방법의 효과를 시뮬레이션 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의 바이오 에너지 과학센터도 타이탄을 이용해 복잡한 에탄올 생체 분자 시뮬레이션을 수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그닌(목질소)의 선택적 결합 과정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며, 덕분에 바이오 연료 생산량을 증가시킬 수 있었죠.
그리고 2013년에는 타이탄의 시뮬레이션 성능 덕분에 Gordon Bell Prize 최종 후보 4명의 수고와 헌신을 실현시켰습니다. 18,000개의 단백질의 움직임을 최초로 시뮬레이션 하는 것에서부터 우주의 진화에 이르기까지 타이탄의 역사는 언제나 도전정신과 함께였죠.
모델링
제너럴 일렉트릭의(General Electric) 과학자들은 얼음의 형성에 저항하는 풍력 터빈을 만들기 위해, 타이탄의 엔비디아 가속기를 사용해서 다양한 물질에 물 분자를 모델링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터빈에서 생성되는 에너지의 일부를 즉각적으로 소비하는 히터들이 쓸모 없게 되죠. 성공적인 연구결과는 풍력을 통한 전세계의 전기 생성량을 증가시킵니다.
인공지능
MENNDL(the Multi-node Evolutionary Neural Networks for Deep learning)는 뉴럴 네트워크를 교육시키는 대신 네트워크 자체를 생성합니다. 2017년에 ORNL 팀이 개발한 MENNDL은 복잡한 데이터 세트에 대한 뉴럴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몇 개월에서 몇 주로 단축했죠. 이는 타이탄에 탑재된 18,688개의 NVIDIA GPU가 제공하는 가속화를 통해 가능합니다.
서밋은 이미 마약성 진통제인 오피오이드 중독에서부터 초신성 모델링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연구를 가속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는 타이탄이라 거물이 먼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