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스타트업의 가상 프로그램이 예비 의사들이 생명을 구하는 과정을 함께 준비합니다.
상상해보세요. 눈앞의 아이는 숨쉬기 위해 애를 쓰고, 초보 의사인 당신은 이 아이의 생명을 위해 노력합니다. 현재 응급실 상황은 수시로 알람을 울리는 모니터, 바쁜 간호사들, 공황 상태에 이른 어머니가 한 데 모여 혼돈의 도가니입니다. 당신이 애쓰는 노력에 비해 상황이 잘 풀리지도 않습니다.
다행히 이 상황이 현실이 아니라면 새내기 의사들은 안도할 것입니다. 응급실 소속 의사들은 닥쳐올 모든 상황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 이들이 매일 겪지 않은 일들을 미리 연습해볼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스타트업 에이아이솔브(AiSolve)는 게임에서 사용하는 가상 현실 기술을 이용하여 의사들이 겪어보지 않은 생명이 위급한 상황을 트레이닝합니다.
영국 소재 스타트업 에이아이솔브의 북미 지사 대표인 샤우나 헬러(Shauna Heller)는 “우리는 의사들이 더 나은 훈련 과정을 거치길 원합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얼마 전 산호세에서 개최된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PU Technology Conference) 담화에 참여하여 해당 기업이 이용하는 GPU 구동 솔루션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현실 같은 가상 공간
의사 지망생들을 위한 시뮬레이션 교육은 예전부터 존재했지만 학생들이 마네킹을 상대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에이아이솔브에 의하면 한 병원이 기존 프로그램을 통해 의사들을 성장시키는 데에는 매년 약 43만 달러의 비용이 듭니다.
샤우나 헬러 대표는 “이 방식은 의대생들과 전문의들이 실제 상황처럼 느낄 수 없으며, 비용은 높은데 불편하기까지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점은 현존하는 시뮬레이션 방식이 한 가지의 정답만을 추구하며, 학생들이 실수를 허용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는 것입니다. 샤우나 헬러 대표는 “우리는 좀 더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하며, 안전한 환경 내에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실수를 허용합니다” 라고 덧붙여 말했습니다.
VR 의학 시뮬레이션의 시도
에이아이솔브는 최근 LA 아동병원(CHLA, Children’s Hospital Los Angeles)와 협력하여 발작과 과민성 쇼크,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과 같이 흔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외상을 가져올 수 있는 두 가지 상황에 대해 VR 의학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해당 기업은 엔비디아의 지포스(GeForce) GPU를 이용하여 해당 시스템의 시뮬레이션과 함께 전문 지식 습득을 위한 머신 러닝을 가동했습니다. LA 아동병원의 의사들은 학생들이 가상 현실 속에서 결정을 할 수 있고 테스트를 시행할 수 있으며, 가상 환자의 응답을 통해 그들의 결정을 평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시나리오를 구상했습니다.
오큘러스(Oculus)의 VR 헤드셋을 쓴 학생들은 긴장된 분위기의 가상 응급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응급 구조 대원들이 환자 증상에 대해 빠르게 설명하고 간호사들과 의료기술자들은 학생들에게 처치 방안을 물으며, 옆에서는 환자의 보호자가 넋이 나간 채로 아이의 생명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페이스북과 엔비디아의 인셉션(Inception) 프로그램 회원사 중 하나인 바이오플라이트 브이알(Bioflight VR)도 해당 시스템을 위한 연구에 기여했습니다.
한편 헬러 대표는 에이아이솔브가 추후 출시될 제품 버전에 딥러닝 기능을 구축하여 해당 프로그램의 교육과 평가 시스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